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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un Medicine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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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0 [보도자료] 한의계는 사업결과조차 왜곡하는 한심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

임지예 2019-06-25 16:23:04 조회수 925

 [바른의료연구소 보도자료] 한의계는 사업결과조차 왜곡하는 한심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


○ 지난 8월 23일 현역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민주주의와복지국가연구회(공동대표의원 강창일, 인재근)’가 주최하고 대한한의사협회가 후원한 ‘치매국가책임제의 시행에 따른 한의학적 치매 관리방안’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되었다.


○ 바른의료연구소는 토론회를 다룬 한 기사에서 '지역 한의 치매관리사업 보고' 주제발표를 한 부산광역시한의사회 관계자가 "기존 치매 이행률이 10%를 육박하는데 비해 이번 6개월의 한의 치매관리사업을 받은 환자들은 치매 이행률이 약 2%밖에 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경도인지장애의 치매이행을 예방하는 치료법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의 성과라면 노벨상을 몇 번 타고도 남을 만큼 획기적인 성과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본 연구소는 이 주장이 사업결과를 심각하게 왜곡하여 나온 것임을 확인하였다. 토론회 자료집을 열람해보니,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연간 치매이행률 10%에 이 사업의 인지점수 개선율 80%를 단순 적용하여 계산한 것이었다. 인지점수가 1점만 올라도 치매이행 예방효과가 있다고 본 것인데, 이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 나온 황당한 주장일 뿐이다.
- 치매예방 효과를 주장하려면, 경도인지장애로 확진된 환자들을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치매이행 여부에 대한 면밀한 의학적 진단이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무작위 대조 이중맹검 임상시험으로 대조군에서는 10%가 치매로 이행했으나, 치료군은 2%만 치매로 이행했다는 결과가 나온 후에야 부산시한의사회처럼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나 부산시 사업에서는 대조군도, 무작위 배정도, 치매 진단과정도 전혀 없었고, 대상자도 단지 인지점수만으로 선정하였다. 따라서 부산시 사업에서는 치매이행률이란 지표는 나올래야 나올 수 없다. 결국 치매이행률을 대폭 감소시킨다는 발표는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 사업결과를 왜곡하여 거짓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8월 25일 대한한의사협회는 "모 전문매체가 토론회를 보도하면서 부산지역 한의치매관리사업 보고내용을 악의적으로 폄훼한 바른의료연구소, 대한신경과의사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게재했다"면서 “양방의 악의적인 한의치매사업 폄훼, 국민건강 위해 즉각 멈춰야”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6월 27일 '치매예방에 대한 결과가 없는 부산시 한방치매 예방관리사업' 보도자료를 통해 대상자 선정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기사화했으나 당시에는 반응이 없다가, 토론회 직후 한 매체의 기사를 핑계 삼아 온갖 막말로 겁박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아마도 우리의 보도자료가 치매국가책임제에 승차하려는 한의계의 노력에 크나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으면서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이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려면 반드시 일상생활능력을 평가하여 치매와 감별해야 한다. 하지만 부산시 사업에서는 오로지 선별인지점수만으로 선정하여 대상자 중에 치매 환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 본 연구소가 자문요청한 대한신경과의사회 역시 "선별인지기능검사(MoCA)를 이용하여 경도인지장애 등을 판정했으나, 이 평가만으로 인지기능장애를 진단할 수는 없음.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의 판단 및 구별에는 일상생활능력 평가가 필수임"이라는 의견 개진함.
- 한의협 보도자료에는 본 연구소의 주장에 대해 부산시한의사회가 "MoCA-K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감별민감도가 89%로 MMSE의 65%보다 우수하고, 보다 세밀한 신경심리검사인 CERAD-NB와도 차이가 없어 인지기능저하를 진단할 수 있는 우수한 도구로 평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함. 이는 결국 부산시 사업에서 일상생활능력 평가 없이 선별인지점수만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했음을 시인한 것임.
- 부산시한의사회가 근거로 제시한 외국논문에도 가족에 의한 기능상태(일상생활능력) 평가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 1)


○ 국내에도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가 개발되어 표준화되었으며, MoCA-K는 30점 만점에 절단점을 22점으로 할 때 경도인지장애를 선별하는 능력이 제일 높다 (민감도 89%, 특이도 84%).2) 그러나 부산시는 절단점을 23점으로 1점 상향하여 MoCA-K 양성일 때 실제 경도인지장애일 확률, 즉 양성예측도를 50%로 떨어뜨렸다. 본 연구소는 2016년 사업대상자 200명 중 최대 128명(64%)은 경도인지장애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대상자에 치매 환자도 포함된 사업에서 치매이행 예방효과를 도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처럼 학문적 근거가 결여된 부실한 사업에서 치매이행률을 80%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 아무리 검사의 민감도, 특이도가 높아도 질환의 유병률에 따라 양성예측도는 매우 달라짐. 2016년 부산시 사업참가 신청자(801명)의 경도인지장애(143명) 유병률을 20%로 추정하고, 절단점이 23점일 때의 민감도(95%), 특이도(76%)를 적용하면, 양성예측도는 50%임. 경도인지장애로 선정된 143명 중 71명은 실제 경도인지장애가 아닐 가능성이 높음.
- 한편 부산시는 MoCA 18~23점인 143명을 경도인지장애로 판정한 이외에도 MoCA 24~25점이면서 KDSQ 6점 이상을 MoCA 고점수군(21명), MOCA 16~17점을 MOCA 저점수군(36명)으로 추가 선발함. MoCA 고점수군과 저점수군은 각각 정상 노인과 치매 환자일 확률이 아주 높음.
- 경도인지장애 중 71명, MoCA 고점수군 21명, 저점수군 36명 등을 모두 합하면 128명.


○ 한편 토론회에서 부산시한의사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어떠한 부작용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시와는 달리 부산시는 사업 전후에 간독성과 신장독성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혈액검사조차 시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어떠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 2016년 서울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서는 대표적인 간기능검사인 GOT의 평균이 사업 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사업 전 정상이던 간수치(GOT, GPT)가 한방치료 후 정상 상한치의 2배(80 IU/L) 이상 증가한 대상자가 399명 중 5명이나 되었고, 정상 상한치(40 IU/L) 이상 증가한 대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또한 사업 전 간수치가 상승해 있던 대상자 중 사업 후 더 증가하는 경우도 많았고, 사업 후 결과만 있는 대상자 중 1명은 GOT가 정상 상한치의 9배 이상 상승해 있기도 하였다. 이는 모두 한약복용에 의한 간독성 발생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 본 연구소는 국회 토론회장에서 아무런 객관적 근거 없이 마치 한방치료가 치매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우롱하는 아주 잘못된 처사하고 본다. 이러한 왜곡된 정보의 제공은 국회의원의 잘못된 입법을 유도할 수 있고, 국민들이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게 할 수도 있다. 즉, 국민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소의 타당한 비판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오히려 '악의적인 폄훼', '비윤리적 처사', '결과 왜곡', '지나친 독선과 이기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 등의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대한한의사협회장이 발행인으로 있는 한의신문은 기사를 통해 바른의료연구소를 '실체없는 연구소'로 폄하하였다.


○ 본 연구소가 부산시 한방치매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이 사업에 1억 원의 부산시 예산과 침치료의 건강보험 청구로 상당한 건강보험재정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그 사업의 문제점을 비판할 수 있다. 본 연구소는 한의계가 사업결과를 왜곡함으로써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작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 참고문헌 >

1) David R. Roalf, Paul J. Moberg, Sharon X. Xie, David A. Wolk, Stephen T. Moelter, Steven E. Arnold. Comparative accuracies of two common screening instruments for the classification of Alzheimer’s disease,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healthy aging. Alzheimers Dement. 2013 September ; 9(5): 529–537


2) Jun-Young Lee, Dong Woo Lee, Seong-Jin Cho, Duk L. Na, Hong Jin Jeon, Shin-Kyum Kim, You Ra Lee, Jung-Hae Youn, Miseon Kwon, Jae-Hong Lee, Maeng Je Cho. Brief Screening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in Elderly Outpatient Clinic: Validation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and Neurology, Volume 21 Number 2 June 2008 104-110



2017년 9월 20일
바른의료연구소